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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쑈

Some Party 2011/04/15 00:14



The Fire Show - Dollar And Cent Supplicants
from [Saint The Fire Show] (Perishable; 2002)

파이어 쇼The Fire Show는 미국의 익스페리멘탈 펑크 밴드다. 이들의 1집은 미국에서 펑크 하는 밴드들이 다 그렇듯이 텔레비전스럽고 토킹헤즈스럽고 디스히트(이건 영국이다만)스러운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괜찮지도 않은 그런 앨범이었고 2집은 1집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1집보다 훨씬 괜찮아졌다. 그리고 3집에서는





대충 이런 느낌이 되었다.
지금까지 유지하던 펑크의 외연,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리프나 몽롱한 베이스라인같은 것들이 몽땅 무너지고, 그 자리를 2집까지는 양념 정도에 불과했던 전자음, 현악 세션, 앰비언트 사운드가 채워나간다. 라이어스Liars의 [Drum's Not Dead]를 연상케 하는, 무지막지한 실험덩어리.

여기까지가 2002년까지의 이야기. 생각해보면 2002년은 참 괴상한 앨범이 많이 튀어나왔던 한 해였다. 갓스피드 마지막 앨범도 나왔고, 양키 호텔 폭스트롯이 나왔고, [The Disintergration Loops]도 나왔고, 그땐 아직 피치포크도 재미있었고 말이다(증거). 그리고 그 요상야릇한 앨범들의 행렬에 이 '성 불쑈'도 끼어 있다. 어둡게 뒤틀린 채로.


어쨌든 이들은 그렇게 3집 [Saint The Fire Show]를 내놓은 뒤 해체했다. 나는 그들이 남긴 3장의 앨범을 듣고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중이고.




p.s 가끔 어쩌다 이렇게 과거의 숨겨진 수작과 마주치게 되면 재미있는 기분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치 내가 이 나라에서 이걸 처음 발견한 듯한' 그런 우월감(물론 그럴 리가 없다). 그런 high한 기분을 남겨두기 위해서, 가끔씩은 이런 글을 써야겠다.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음악을 듣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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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조

Some Party 2011/03/19 00:45



Thom Yorke - Black Swan
from [The Eraser] (XL; 2006)

[The King Of Limbs] 리뷰를 쓰면서 깨달은 것. 톰욕 솔로는 지금 와서 다시 들어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앨범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지금 와서 다시 들어 보면'이지만. 사지왕이 워낙 구렸으니 지우개가 덩달아 평가절상된 측면은 있다.

그렇지만 [The Eraser]를 다시 보게 된 것이 꼭 사지왕 때문만은 아니다. 뭐랄까, 잘 만든 소품이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 어떤 가치를 갖게 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까. 소품의 진정한 가치는 그 소품이 막 등장했을 때보다 세월이 쌓이면서 드러나게 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대단할 것 없는 심심한 앨범이었는데, 지금 다시 들으면 대단할 게 없으니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되었다. 그 가치는 결코 작은 게 아니다.

아무튼 이 앨범의 비트는 유난히 '예쁘다'(특히 이 곡). 하기사 그런 게 소품의 특성이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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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as Is The Reason - Back And To The Left
from [Do You Know Who You Are?] (Revelation; 1996)

이모계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요.
이모 앨범을 많이 들어본 건 아니지만 이 앨범만큼 프로듀싱이 '상쾌하게' 이루어진 앨범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뭐 프로듀싱 이전에 곡도 좋고...

꼰대스러운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모는 이때가 좋았음. 위저나 서니데이리얼에스테이트나 이런애들이 흥하던 시기. 백인 중산층스러운 '감정적인' 록음악.
근데 언제부터 소혀머리에 스모키화장에 스키니진 입는 애들이 하는 음악이 된 걸까. MCR의 영향? 물론 MCR은 나쁘지 않은 밴드입니다만ㅋㅋ



...이렇게 써놓고보니까 거의 똑같은 얘기를 2년 전에 썼었다는걸 깨달았다. orz
그래서 음악 하나 더 추가함.




Jimmy Eat World - Sweetness
from [Bleed American] (Dreamworks/Geffen;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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